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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Feb 06, 2023
📖 Löwith(4): 시간론 — 10
Monday Feb 06, 2023
Monday Feb 06, 2023
Karl Löwith, Weltgeschichte und Heilsgeschehen: Die theologischen Voraussetzungen der Geschichtsphilosophie(세계사와 구원사救援事: 역사철학의 신학적 전제들)
VIII 요아키노Gioacchino da Fiore(1135– 1202)❧ 묵시록에 대한 역사적-우의적 해석(historisch-allegorischer Deutung)- 우의적 해석을 도덕적 교리적 목적 뿐만 아니라 역사의 발전을 이해하고 예언하는 수단으로 적용, 즉 현실 역사의 시대와 기독교의 섭리에 의한 시대를 상응시켜 새로운 시대와 질서의 도식(Schema der Epochen und Ordnung)을 제시
❧ 역사의 ‘종말’을 향하는 섭리적 전진(Fortschritt)- 역사가 세 개의 연속적 단계를 거쳐 전진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이를 삼위일체의 도식으로써 제시- 각 단계의 전진하는 ‘완성’(consummatio)의 과정은 동시에 지나간 약속과 의의를 지양하는 ‘설계’(designatio, 섭리)의 과정이기도 하다. 지상의 역사가 신적 진리의 실현의 장으로서의 의미를 가지게 됨에 따라 역사적 전진의 각 단계들은 고유한 진리와 필연성을 지니며, 이로써 선행하는 단계는 후행하는 단계에 지양
❧ 후대의 영향- 성 프란치스쿠스는 타락한 당대를 보면서 종말이 오리라는 강렬한 기대. 추종자들은 프란치스쿠스와 자신들, 당대의 사건들을 요아키노 예언의 실현이라고 해석- 레싱Lessing, 피히테Fichte, 쉘링Schelling, 헤겔Hegel 등에 의해 제시된 정신사적 역사발전 이론들- 콩트의 역사단계론(신학적 단계 —> 형이상적 단계 —> 실증적 단계). 마르크스의 역사 발전론(원시공산주의, 계급사회, 최후의 공산주의), ‘제3제국’(Arthur Moeller van den Bruck, Das Dritte Reich, 1926)
Monday Jan 23, 2023
📖 Löwith(3): 시간론 — 09
Monday Jan 23, 2023
Monday Jan 23, 2023
Karl Löwith, Weltgeschichte und Heilsgeschehen: Die theologischen Voraussetzungen der Geschichtsphilosophie(세계사와 구원사救援事: 역사철학의 신학적 전제들)
X 오로시우스❧ 오로시우스 저작 개요- ⟪이교도를 반박하는 7권의 역사⟫(Historiarum adversum paganos libri VII, Seven Books of History Against the Pagans, 418)는 스승 아우구스티누스의 요청에 따라 저술, 목적은 ⟪신국론⟫과 같지만 세속의 역사에 대한 서술이 있으며, 이교도의 시대와 기독교 시대에서의 행과 불행을 비교함으로써 이교도들을 반박하는 것이 주된 요점(cf. O’Donnell, James J., Pagans: The End of Traditional Religion and the Rise of Christianity)
❧ 세속 역사에 관한 태도- 오로시우스는 카이사르 아우구스투스의 통치와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 사이에서 유의미한 일치점을 발견하고 호교론자들이 “정치적 일신론”(politische Monotheismus)라 칭하던 교설을 탐구
❧ 부르크하르트와의 비교- 부르크하르트가 근대의 낙관주의와 진보에 대한 신념에 맞섰다면, 오로시우스는 고대의 비관주의와 쇠퇴의 경험에 직면해 있었다. 부르크하르트는 행복에 대한 요구가 무의미하다는 것을 강조했다면 오로시우스는 호교론자의 입장에서 기독교 시대가 가진 상대적 우월을 강조해야 했다.
Monday Jan 16, 2023
📖 Löwith(2): 시간론 — 08
Monday Jan 16, 2023
Monday Jan 16, 2023
Karl Löwith, Weltgeschichte und Heilsgeschehen: Die theologischen Voraussetzungen der Geschichtsphilosophie(세계사와 구원사救援事: 역사철학의 신학적 전제들)
IX 아우구스티누스❧ 고대 세계관 논박- “당신의 세월은 오지도 않고 가지도 않습니다… 당신의 오늘은 곧 영원입니다.”(⟪고백록⟫, 11.13.16)“영원과 시간을 올바로 구분한다면, 즉 시간은 운동이나 변화 없이 존재할 수 없고 반면에 영원은 어떤 변화도 없다는 사실은 인식한다면, 피조물이 생겨나지 않는 한 시간은 존재하지 않으며, 피조물이란 어떤 운동에 의해 어떤 변화를 일으키는 것임을 누가 깨닫지 못하겠는가?”(⟪신국론⟫, 11.6)
❧ 역사신학- ⟪신국론⟫(De Civitate Dei contra Paganos, 이교도에 대항하는 신의 나라)을 비롯한 저작은 “세상의 사태에 대한 기독교의 교리적 해석”(eine dogmatische Auslegung des Christentums in dem Geschehen der Welt)- 교회는 그리스도의 신비한 몸이지 지복천년의 매개가 아니다.
Monday Jan 09, 2023
📖 Löwith(1): 시간론 — 07
Monday Jan 09, 2023
Monday Jan 09, 2023
Karl Löwith, Weltgeschichte und Heilsgeschehen: Die theologischen Voraussetzungen der Geschichtsphilosophie(세계사와 구원사救援事: 역사철학의 신학적 전제들)
XI 역사(시간)에 대한 성서적 해석❧ 유대교와 기독교- 유대교에서는 천지창조에서 시작된 시간이 메시아가 오는 때에 종말에 이른다. - 기독교에서 종말은 단순한 미래(futurum)가 아닌 예수 그리스도의 출현과 함께 이미 도래한(“die schon geschehene Ankunft des Herrn”), “현재완료”(perfectum praesens)된 사건이다. “하느님의 나라는 이미 너희에게 와 있는 것이다.”(마태 12:28)
❧ 신의 경륜經綸(oikonomia, Ökonomie)의 과정“우리가 하느님의 원수였던 때에도 그 아들의 죽음으로 하느님과 화해하게 되었다면 하물며 그분과 화해(katallagentes, reconcile)가 이루어진 지금에 와서 우리가 살아 계신 그리스도를 통해서 구원받으리라는 것은 더욱 확실한 일이 아니겠습니까?”(로마 5:10)
❧ 고급-세속적 사고로서의 진보적 역사이해- 준비(Vorbereitung)로서의 과거(Vergangenheit), 완성(Erfüllung)으로서의 미래(Zukunft)라는 구도 속에서 구원사救援事는 진보적 발전의 비인격적 목적론으로 환원될 수 있다. 매 순간마다의 현재가 과거의 준비된 것들의 완성을 의미
❧ pagan과 Christian- 기독교 이전의 세계에서 운명에 대한 이교도적 숭배와 섭리에 대한 기독교의 숭배는 인류의 역사가 진보라는 환상에서 벗어나 있다는 점, 인간은 운명과 섭리를 알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한다는 점에서는 공통점을 가진다. pagan(아주 좁은 의미에서는 ‘다신교적 로마인’(polytheistic Roman))과 Christian의 차이는 전자가 초월적 유일신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에 있다.
❧ 신약성서 이후의 역사철학
Monday Dec 26, 2022
📖 ⟪고백록⟫(2): 시간론 — 06
Monday Dec 26, 2022
Monday Dec 26, 2022
아우구스티누스, ⟪고백록⟫, 제11권 참조: 선한용, ⟪시간과 영원⟫, 제6장 시간의 본질
❧ 아우구스티누스의 논변- 우주는 ‘무로부터 창조’되었으므로 시간 속에서 변화하고 절대적 시초와 끝을 가지게 되었다. 이 시초와 끝은 신의 의지와 지성으로써 규정된다. - 세계의 운행에는 질서가 있다. 그 질서는 신이 규정하는 것이며 인간은 그 질서 전부를 알 수 없다.- 시간이 객관적으로 ‘있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지만 이는 파편적 앎에 지나지 않는다. 인간이 알 수 있는 것은 ‘현재’일 뿐이다. 지나간 것과 앞으로 올 것을 동시에 파악할 수는 없다. 피조물인 인간 존재가 유한하며 시간 속에 분열되어 있기 때문이다. 인간이 제한적이나마 시간을 어떻게 알 수 있는가? 인간의 내면(“영혼”)에서 알 수 있다. - 신은 영원을 알고 있다. 아니, 영원 그 자체이다. 인간이 파악할 수 있는 찰라적 시간과 신의 영원이라는 대조가 뚜렷하게 성립한다.
❧ ⟪고백록⟫, 11.10.12-11.30.40 주해
Monday Dec 19, 2022
📖 ⟪고백록⟫(1): 시간론 — 05
Monday Dec 19, 2022
Monday Dec 19, 2022
아우구스티누스, ⟪고백록⟫, 제11권 참조: 선한용, ⟪시간과 영원⟫, 제3장 시간과 무로부터의 창조
❧ 후반부(II부)와 제11권의 구성제11권: ‘시간의 철학’, 특히 11.10.12-11.30.40제12권: “태초의 창조”, 특히 12.2.2-12.13.16제13권: ‘6일 창조’의 영적 의미
“In principio fecit(creavit) Deus caelum et terram”(Genesis, 1.1)“태초에 하느님께서 하늘과 땅을 지어내셨다.”(창세, 1.1)
❧ 영원의 존재론적 기초 — ‘무로부터의 창조’(creatio ex nihilo)- 형성이론(플라톤, ⟪티마이오스⟫, 52d-53b)- 유출이론(플로티노스, ⟪엔네아데스⟫, III, 8.10; V, 3.15; V, 4.1; V, 8.1)- 창조이론(아우구스티누스, “de nihilo a te, non de te facta sunt.” ⟪고백록⟫, 13.33.48)
❧ ‘무로부터의 창조’의 의미- 시간과 세계에 절대적 시초(“in principio”)와 끝이 있다.(순환적 시간론 부정)- 세계는 신에서 유출된 신적인 것이 아니며, 어떠한 질료로 만들어진 것도 아니다.(범신론 부정)- 신만이 진정한 실재이며, 피조물은 유한한 존재이다.(피조물의 절대적 의존성과 무nothingness)- 신이 만든 세계의 선한 목적(목적론)
Wednesday Dec 14, 2022
📖 천황제의 파시즘화와 그 논리구조(2): ⟪천황제 국가의 지배원리⟫ — 15
Wednesday Dec 14, 2022
Wednesday Dec 14, 2022
후지타 쇼조藤田省三(1927-2003), ⟪천황제 국가의 지배원리⟫(天皇制国家の支配原理, みすず書房, 2011)
2. ‘사유私有 공영公營의 원리’❧ 사유 공영 원리의 사상- 생산설비는 사유로 해둠으로써 설비의 확대·축소 결정에 대해서 의회를 거치지 않아도 되게 하면서 동시에 국가가 사용하는 것, ‘민유民有 국용国用의 원리’. 이로써 ‘혁신’이 실현될 수 있다고 생각. 여기서 혁신은 정치적으로는 의회주의를, 사상적으로는 자유주의를 부정하는 것. 구체적으로는 오쿠무라 기와오奥村喜和男의 ‘전력국가관리안’電力国家管理案- “마르크스주의를 거치지 않고서는, 천황제와 이질적인 형태에서의 파시즘 즉, 전형적인 반동조차 불가능했다. 아니, 형태조차 갖출 수 없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 사유 공용 원리의 인적 담당자- 혁신관료革新官僚: 다이쇼시대 말기에 제국대학을 나온 수재들, 마르크스주의의 교양. 기획원企画院 심의실의 중심 인물들인 모리 히데오토毛里英於菟, 무라타 고로村田五郎, 가시와라 헤이타로柏原兵太郎, 사코미즈 히사츠네迫水久常, 야마조에 리사쿠山添利作, 미노베 요지美濃部洋次. 이들의 선배는 기시 노부스케岸信介- 이들에게 마르크스주의는 큰 의도적 노력 없이 머리에 들어온 것. 머리에 들어와 정착한 것은 마르크스주의가 사회를 파악하는 방식, 즉 전체 기구적인 파악 방식. 전기구적 파악주의全機構的 把握主義과 그것에 기초한 기구경영을 중시하는 사고방식
❧ 제 현상의 사회적 기초- ‘구농국회救農国会’를 전후한 상황들. ‘중간착취자’를 배제하고 ‘농지의 국가관리’를 실현하려는 움직임. ‘농지국가관리법안’ 이후 농지관리자로서의 국가는 ‘기관’으로서 등장- “상당한 경영적인 직능을 국가는 갖는다.”고 하지만 결국 국가의 인간적인 측면인 관료
3. 지배권의 군軍 이행의 의미❧ 구체적 전쟁 실행을 목적으로 하는 지배체제- 고도 국방국가론의 실현과정에서는 현실의 결단자를 결여, 혁신관료는 자신이 만든 계획이면서도 자신이 책임있는 지도자가 되려고 하지 않았다. 재래의 지배자들은 천황의 권한을 넘어서는 강력자가 되려고도 하지 않았다. 천황은 강력한 지배자일 수 있는 자질은 아니었다.
* 참고할 책들- 존 다우어John W. Dower, ⟪패배를 껴안고 - 제2차 세계 대전 후의 일본과 일본인⟫(Embracing Defeat: Japan in the Wake of World War II, 1999)- 허버트 빅스Herbert P. Bix, ⟪히로히토 평전 - 근대 일본의 형성⟫(Hirohito and the Making of Modern Japan, 2000)- 호사카 마사야스保阪正康, ⟪쇼와 육군 - 제2차 세계대전을 주도한 일본 제국주의의 몸통⟫(昭和陸軍の研究 1999)- 호사카 마사야스, 도조 히데키와 천황의 시대, 개정판: ⟪도조 히데키와 제2차 세계대전 - 일본을 패망으로 몰고 간 한 우익 지도자의 초상⟫(東條英機と天皇の時代, 2005)- 제니스 미무라Janis Mimura, ⟪제국의 기획 - 혁신관료와 일본 전시국가⟫(Planning for Empire: Reform Bureaucrats and the Japanese Wartime State, 2011)- 극동국제군사재판소(엮음), ⟪A급 전범의 증언 - 도조 히데키 편|도쿄전범재판 속기록을 읽다⟫
Monday Dec 12, 2022
📖 카시러(3): 시간론 — 04
Monday Dec 12, 2022
Monday Dec 12, 2022
에른스트 카시러, ⟪상징형식의 철학: 제3권 인식의 현상학⟫, 제2부 4장: 시간직관
❧ 시간에 따른 세계관의 유형들- 신화적 세계상에서는 사고와 감정의 강조점이 과거와 현재, 미래의 어떤 것에 두어지느냐에 따라 세계의 사건에 대한 서로 다른 신화적·종교적 직관과 해석이 생긴다.
❧ 베르그송의 시간론- 베르그송의 형이상학은 시간의 어떤 계기를 전체적인 결합으로부터 분리시킨다. 미래의식은 순수한 시간직관의 틀에서 벗어나 있다. - ‘생의 약동’(élan vital)에 대해 강조하면서도 과거에 대한 회고만이 우리를 자아의 궁극적인 근거와 사변적 심연으로 이끈다고 주장
❧ 미래는 무엇인가- 미래는 실천적 작용의 목표로만 주어지는가? “오히려 작용이 참된 힘과 자유로 자신을 고양시키려고 할 경우에는 그 작용의 근저에 순수하게 정신적인 어떤 ‘선견’先見(Vorbild)이, 즉 어떤 이념적 계기 내지 동기가 근거에 놓여 있어야 하지 않을까?”
❧ 역사적 시간에서 상기와 행위- 역사가는 프리드리히 슐레겔의 말을 빌리자면 뒤를 향한 예언자이다.
Wednesday Dec 07, 2022
📖 천황제의 파시즘화와 그 논리구조(1): ⟪천황제 국가의 지배원리⟫ — 14
Wednesday Dec 07, 2022
Wednesday Dec 07, 2022
후지타 쇼조藤田省三(1927-2003), ⟪천황제 국가의 지배원리⟫(天皇制国家の支配原理, みすず書房, 2011)
들어가며: 일본에서의 강력지배의 논리- 천황제 파시즘에 관철되고 있는 추상적 이론들 분석: 총력전 국가의 궤도 속에서 일본의 국가가 가졌던 정치적 원리는 무엇인가, 새로운 정치적 원리를 담당한 인간 유형은 어떠한 것이며 그것을 운용할 수 있었던 사고방식은 어디서 나왔는가- 정치원리로서의 지배의 비인격화가 포함하는 모순된 두 의미: 1)인간적인 연계에 의해 지배가 행해지는 것이 아니라 기계론적 체계(mechanism)가 지배하는 것, 2)비인격적인 강력한 지배인격을 요구
1. ‘국방국가 이념’의 기초❧ 고도 국방국가의 범위- 단순히 군사 부문의 확충을 넘어선다. “근대 국방은 그 범위가 정치, 경제, 교육, 종교, 예술 등의 정신적 및 물질적 양 방면에서 모든 국민 생활의 각 부문에 이르기까지 확장하는 것이며, 국방은 단순히 군비를 충실히 하고 무력전 준비를 하는 것으로 충분치 않다. 국방의 충실은 국민 생활의 전 부문에 걸쳐서, 일원적으로 통제 계획해서 일단 유사시에는 곧바로 국가 총동원이 가능하도록 준비해야 할 것”(호리우치 마코토堀内誠, 고쿠론国論, 1936년 8월호)
❧ 고도 국방국가와 그것의 역할- 그것이 세계 정세에 부합한다는 심리적 근대주의, 근대를 지향한다는 것 자체를 추구하는 태도, 진정한 근대와의 차이를 메우려는 성급한 심리적 충동- 관점과 시각의 일의적一義的 한정(‘국방’)과 모든 계기의 기능적 종합- 시좌視座의 원점 상실의 불안 구제, 현실적 정의定義로써 관계인식을 부여- 사회적 행동력 제공
Monday Dec 05, 2022
📖 카시러(2): 시간론 — 03
Monday Dec 05, 2022
Monday Dec 05, 2022
에른스트 카시러, ⟪상징형식의 철학: 제3권 인식의 현상학⟫, 제2부 4장: 시간직관
❧ 라이프니츠의 시간 파악- 단자론적 시간은 본성상 앞선 것(proteron tē physei)이며 여기서 출발하여 수학적·물리학적 시간에 도달하게 된다. - 시간의식과 자아의식의 상호조건화. 자아는 시간의식의 삼중적 형식에서만 자신을 발견하고 인식, 시간의 세 국면도 자아 안에서만 그리고 자아에 의해서만 통합
❧ 칸트의 시간파악“나는 자신이 이 지금 속에 서 있다고 느끼면서도 그 자신이 과거를 향해서 끊임없이 이행해 가는 것을 볼 뿐 아니라 미래에 대해서도 결코 선명하게 한계를 갖지 않는 것을 본다... 나는 미래를 향해서도 계속 흐르는 것이다.”
❧ 스피노자의 시간파악- 사유는 무한한 실체의 속성, 영원하고 필연적인 것. 그렇지만 이는 인간의 사유가 아닌 신에게 귀속되는 것
❧ 흄의 시간파악- 시간의 인상은 어디서 오는가? 시간의 인상은 자립적인 것이 아니라 감각적 인상과 대상에 ‘주목하거나’ ‘주시하는’ 어떤 종류의 형식에서 생기는 것
❧ 상기의식- 현재가 스스로를 과거와 구별하는 방법은 ‘기억’(mnēmē)을 통해서이다.
❧ 홉스의 기억파악“우리가 감각이라는 것으로 보통 이해하는 것은 그 표상들을 매개로 하여 이루어지는 대상에 대한 판단, 즉 표상들을 서로 비교하고 서로 구별함으로써 이루어지는 대상에 대한 판단이지만, 이러한 비교와 구별은 필연적으로 항상 기억의 작용과 결합되어 있으며 이러한 기억의 작용에 의해서 비로소 시간적으로 앞선 것이 나중의 것과 결합되고 한쪽이 다른 쪽으로부터 분리될 수 있기 때문이다.”
❧ 미래에 대한 기대- 인간은 시간 속에서 앞을 향해 자신을 펼치면서 현재로부터 미래에로 나아가려고 노력하는 존재이다. 라이프니츠는 perceptio(현재표상), percepturitio(미래표상)라는 조어로써 이를 제시했다. 의식은 자신 속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자기 자신을 넘어서, 주어져 있는 현재를 넘어서, 아직 주어져 있지 않은 것을 향해 나아가는 것에 의해서만 존재하기 때문이다.
❧ 역사적 시간- 전방을 바라보고 후방을 되돌아보는 그러한 힘, 이것이 인간 이성의 참된 사명과 기능이다. 개개의 시간 단계들은 서로 구별하고 명확한 분절 속에서 그것들을 서로 분리시키면서도 그것들을 새롭게 총괄하면서 다시 통일시킨다.
Wednesday Nov 30, 2022
📖 천황제와 파시즘(4): ⟪천황제 국가의 지배원리⟫ — 13
Wednesday Nov 30, 2022
Wednesday Nov 30, 2022
후지타 쇼조藤田省三(1927-2003), ⟪천황제 국가의 지배원리⟫(天皇制国家の支配原理, みすず書房, 2011)
4. 구조적 붕괴❧ 총력전 국가원리의 관철과 모순- 마키아벨리 이래 근대정치의 원칙: 인간을 ‘인적 자원’(Menschenmaterial)으로 파악하는 것에서 시작, 인간 처리 기술. 나치는 그 원리만을 철저하게 관철함으로써 모든 종류의 가치합리성을 파괴, 즉 모든 조건이 권력의 편의를 위한 수단으로 전락되는 극단적인 목적 합리주의를 관철함으로써 극단적 허무주의로 귀결. 윤리를 추방하는 정치. - 총력전 국가의 전쟁은 직면한 현실에 대한 ‘리얼한’ 인식에 기초하여 군사적 필요에 부응하도록 인간 자원을 합목적적으로 편성할 때에야 비로소 가능해진다. - 일본에는 단호하게 냉혹한 지배를 감행하는 강렬한 지배자가 존재하지 않았다. 전쟁이라는 사실에 이끌려서 겨우 전쟁체제를 만들어낼 수 있었을 뿐이다.
❧ 국가총동원법 이후의 사태 전개- 1938년 중일전쟁 중에 국가총동원법이 시작되어 실제상 모든 자유권을 정지시키고 사회적 불균형의 대담한 배제, 즉 총력전 체제로의 국가 전반 재편을 수행하려 하였으나 현실은 그러하지 못하였다.- 총력전 국가에서 요구하는 기구와 일체화된 조국에의 충성이라고 하는 내면적 규범성이 존재하지 않았으므로 황도주의皇道主義도 성전도, 팔굉일우도 모든 것이 성난 외침의 문구가 되어 버렸다. — ‘야미’(闇)의 사회적 심성
❧ 총괄- 자기 또는 자가自家의 생활수단이 직접 위협당하는 때와 장소에서는 투쟁이 래디컬하게 행해지지만, 그 시간적·공간적 범위 바깥에서 생활하는 ‘국민’은 그 사안에 대해 몰교섭적인 태도를 취하게 된다. — 사적 욕망 충족의 편재화偏在化
Monday Nov 28, 2022
📖 카시러(1): 시간론 — 02
Monday Nov 28, 2022
Monday Nov 28, 2022
에른스트 카시러, ⟪상징형식의 철학: 제3권 인식의 현상학⟫, 제2부 4장: 시간직관
❧ 신화에서의 시간- 운명(moira)으로서의 시간. “신들조차도 시간과 운명의 지배자가 아니며 시간과 운명의 근본법칙인 모이라의 법칙에 복속되어 있는 것이다... 신화에서 시간은 —그것이 순수하게 이론적인 의미에서 사건의 우주적 질서라고 생각되기 훨씬 이전에— 운명으로서 체험된다. 시간은 ‘이전’과 ‘이후’라는 질서를 위한 한낱 관념적인 망網이 아니라 오히려 시간 자체가 망을 짜는 것이다.”
❧ 이론적 반성의 대상으로서의 시간- 파르메니데스: 참된 존재는 시간을 벗어난 무시간적 존재. “존재는 있었던 것도 아니고 앞으로 있게 될 것도 아니며 단적으로 있는 것이다. 존재는 오직 지금 속에만 응결되어 서 있는 것”(⟪소크라테스 이전 철학자들의 단편 선집⟫, DK28B8, 5) - 그러나 “생성과 소멸을 추방”(DK28B8, 21)함으로써 시간의 수수께기를 극복할 수는 없다. “현상들의 세계가 그만큼 완강한 모순의 짐을 지게 되기 때문이다.”
❧ 아우구스티누스의 문제제기와 논의의 새로운 지평- 현재가 과거로 이행하는 것에 의해서만, 시간 규정, 즉 시간상의 현재가 된다면, 자신을 파괴함으로써만 성립하는 것과 같은 것을 도대체 어떻게 하나의 존재라고 부를 수 있는가? 이로써 시간의 문제를 실재론적·독단론적 존재론의 기반으로부터 의식 현상의 순수한 분석이라는 기반으로 옮기게 된다. - 지나간 것의 현재가 기억이라 불리며, 현전하는 것의 현재가 직관이라 불리며, 다가올 것의 현재가 미래라 불리는 것일 뿐이다. (cf. 아우구스티누스, ⟪고백록⟫, 11.26.33-11.28.37)
❧ 존재 시간과 자아 시간- 사물로서의 시간: 객관적으로 생기生起하는 것이 그 위를 흐르는 강바닥과 같은 것으로 간주할 수 있는 시간; 순수한 체험으로서의 시간: 본질적으로 ‘현재라는 시간’(Präsenzeit)으로서만 우리에게 주어질 수 있는 의식으로서의 시간
Wednesday Nov 23, 2022
📖 천황제와 파시즘(3): ⟪천황제 국가의 지배원리⟫ — 12
Wednesday Nov 23, 2022
Wednesday Nov 23, 2022
후지타 쇼조藤田省三(1927-2003), ⟪천황제 국가의 지배원리⟫(天皇制国家の支配原理, みすず書房, 2011)
3. 일본적 로만티시즘의 특질❧ 고전적 파시즘과 일본 파시즘의 원리적 차이- 고전적 파시즘: 말 그대로 전체주의적. 자본주의 사회의 전반적 위기 상황에서 생겨난 사회 계층 전반의 불안정과 동요를 모든 수단을 사용해서 조직하고 순간적인 에너지의 총체적 귀결로서 체제가 획득되고 유지, 지배유지 수단으로서의 ‘불안의 제도화’(Institutionalisierung der Angst)- 일본 파시즘: 특정 사회계층(농촌 재지중간층)을 운동의 기초적인 힘으로 출발하여 그것을 체제 편성의 단위로 만들고 그것 위에 국가의 전체 조직화를 추구. 향토에의 복귀의 확대로서 ‘전향’転向을 초래하고 천황제 국가로의 귀화帰化로서 ‘팔굉일우’의 전쟁을 수행
❧ 전향의 여러 형태들- ‘향토로 돌아감’: “一本槍”의 태도로써 매사에 임함. 즉 객관적 인식에서 구체적 체험으로- ‘인텔리겐챠’의 전향: 정치주의와 공식주의公式主義를 떨쳐버림. 순진한 향토로의 복귀는 순진한 문학으로의 복귀와 평행적, 농본주의와 문학 세계에서의 일본 로만티시즘은 대응- 추상적 국제주의에 대해 구체적 일본을 중시
❧ 전향의 분석- 실존주의형: 인류와 사회의 미래와 나의 미래, 보편에 대한 자신의 희생적 헌신과 사적 환경 속에서의 현재의 이기주의, 이들 두 계열의 교차점에 서서 어느 한 쪽을 선택할 것을 강제당하고 있었다. 능동적 허무주의와는 결정적으로 다른 공허한 양상, 두 계열의 모순 의식을 자신의 행동원리로 삼는다. - ‘직접 물질생활’을 확보하는 것만을 행동 목적으로 삼는 유형- 침묵의 저항자들- 완전한 비전향자는 공산주의자 일부에 한정되어 있었다. “그들은 구체적 상황과의 접촉을 차단당한 진공 지역에서 압력을 견뎌내면서, 마르크스주의의 역사적 법칙을 차입해준 문헌을 통해서 실증하는 것에 전념하는 그런 종류의 행위로 자신의 사상을 지켰다.”- 자유주의자: “일본의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았던 것은, 자기의 세계의 자유를 지키고자 해서, 파쇼화의 초기부터 끝까지 수미일관하여 철저하게 저항한 자유주의자였다. 독일과의 큰 차이가 거기에 있었다.” 일본의 자유주의자는 ‘운명’에 지나치게 순종, 상층 지배자와의 교류에만 의존, 저항불능증
* 참고할 책들- 쓰루미 슌스케鶴見俊輔, ⟪전향: 전시기 일본 정신사 강의 1931-1945⟫ - 후지타 쇼조, ⟪전향의 사상사적 연구⟫
Monday Nov 21, 2022
📖 개요: 시간론 — 01
Monday Nov 21, 2022
Monday Nov 21, 2022
❧ 철학적 시간론의 기본 문제❧ 아우구스티누스의 문제 제기“그렇다면 시간이 무엇입니까? 만약 아무도 저한테 묻지 않으면 저는 압니다. 그런데 만일 묻는 사람에게 설명하려고 들면 저는 모릅니다.”(quid est ergo tempus? si nemo ex me quaerat, scio; si quaerenti explicare velim, nescio)(⟪고백록⟫, 11.14.17)❧ 종말 그리고/또는 목적에 관한 사유들❧ 고급-종교적 사유와 고급-세속적 사유의 관계뢰비트Karl Löwith-블루멘베르크Hans Blumenberg 논쟁: ‘세속적 역사철학의 발전을 정확히 기독교 종말론의 세속화로 기술할 수 있는가’❧ 관련된 부수적 논제
* 참고할 책들- 에른스트 카시러, ⟪상징형식의 철학: 제3권 인식의 현상학⟫ - 선한용, ⟪시간과 영원⟫ - Karl Löwith, Weltgeschichte und Heilsgeschehen. Die theologischen Voraussetzungen der Geschichtsphilosophie
Wednesday Nov 16, 2022
📖 천황제와 파시즘(2): ⟪천황제 국가의 지배원리⟫ — 11
Wednesday Nov 16, 2022
Wednesday Nov 16, 2022
후지타 쇼조藤田省三(1927-2003), ⟪천황제 국가의 지배원리⟫(天皇制国家の支配原理, みすず書房, 2011)
2. 작동 구조(2)❧ ‘중간층’ 형성과 직능국가론- 유럽 고전적 파시즘에서 중간층: 사적인 ‘당’党의 실질적 지배와 국가의 공식적 상징(symbol)의 모순을 해소하기 위해 심정적 매개를 행하는 ‘알선 역할’ 체계 발생- 일본의 중간층 형성 경로: 재지중간층(독농篤農, 농촌 중견분자中堅分子)에 대한 요구, 계층적 농촌지배기구 약화, 국가가 직접적으로 중농 상층부 장악. 이에 대해 혁신 관료가 부응하여 산업조합에 의한 전 농촌의 전면적인 조직화, 산업조합 기구와 공동체 습속 연결 고리로서의 재지 지도자
❧ 일본 파시즘의 직능국가론- 선거의 기반을 ‘각 실업 유지단체’에 두고, 귀족원도 직능대표에 의해 구성함으로써 직능을 넘어선 횡적인 계급연대, 즉 국내적 국제주의internationalism를 종단적縦断的 분업사회 안에 매몰시키면서 “국민 전체의... 모든 직업사회에 잠재하는 사상, 감정, 이익”을 국가에 통합하려는 시도- 직능국가론의 불능성
❧ 태평양전쟁과 일본내셔널리즘- 전쟁을 위한 사회의 조직화, 자원과 정신의 동원: 일본 파시즘의 동력은 내부에서 길어올릴 수 없으므로 항상 외부의 전쟁에 의해서만 파쇼화를 진행시킬 수 있었다.